▲ 상반기 전력거래량 역대 최고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3위 규모다.

전력거래금액도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석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대폭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26만9천432GWh(기가와트시)로,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은 4년 전인 2018년 상반기의 26만2천555GWh다.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7천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4천506GWh)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통상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7~8월이 포함된 하반기의 전력거래량이 상반기보다 큰 편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기사용량이 대폭 늘었고, 지난 5~6월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전력수요가 증가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5월과 6월 전력거래량은 같은 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동기보다도 60.7% 급증한 37조3천492억원으로 상·하반기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반기 기준으로 30조원 선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살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SMP는 올해 4월 kWh(킬로와트시)당 202.11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76.35원)보다 164.7%나 급등한 것이다.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소폭 내려 5월 140.34원, 6월 129.72원으로 하락했지만, 5월과 6월 수치는 1년 전보다는 각각 77.4%, 56.1% 높은 것이다.

전력거래량과 전력거래금액 수치에는 전력구매계약(PPA) 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PPA는 한전의 독점적 전력 시장을 통하지 않고 전력 판매자와 전기 사용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등은 앞서 내달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1천700~9만5천700MW로 올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달을 남겨두고 이미 전망치의 하한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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