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보유액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이뤄지면서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한 달 새 94억달러나 줄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382억8천만달러로 전월 말(4천477억1천만달러)보다 94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117억5천만달러)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금융기관의 예수금 감소와 더불어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서자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개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한 달 전보다 62억3천만달러 줄어 4천억달러선에서 내려오며 3천952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예치금은 192억3천만달러로, 26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 외환보유액 추이 [한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4억2천만달러)와 특별인출권인 'SDR'(145억7천만달러)는 각각 6천만달러, 5억1천만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 세계 9위다. 중국이 3조1천27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천297억달러)과 스위스(1조41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56억 줄어든 5천874억달러를 보유해 세계 5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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