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복지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며 후보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지난 5월 26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39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것과 관련해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며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저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처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인 김 후보자는 2015∼2016년 식약처장을 거쳐 20대 국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에 대해 보건의료계 권위자로서 현장, 정부, 국회에서 쌓은 경험으로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사람으로 평가하며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 사퇴로 복지부는 장관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새 정부 내각에서 부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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