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건물의 전기계량기.[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세계 3위 수준으로 매우 높다.

반면 가정용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가장 비싼 독일의 30%, 일본과 비교하면 4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1만330kW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연도별 1인당 전기 사용량 [한국전력 제공]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전체 전기 사용량 53만3천431GWh(기가와트시)를 지난해 12월 주민등록인구 5천164만 명으로 나눠 산출한 것이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 2018년 1만195kWh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만39kWh, 2020년 9천826kWh로 2년 연속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정용은 2018년 5천189kWh에서 2019년 5천135kWh로 감소했다가 2020년 5천382kWh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에는  5천616kWh로 더 증가했다.

▲ 자료=한국전력

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9년 기준 전기 사용량 세계 상위 10개국의 수치를 보면 한국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524TWh(테라와트시)로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6천523TWh)이고 이어 미국(3천830TWh), 인도(1천311TWh), 일본(928TWh), 러시아(756TWh), 캐나다(530TWh) 등 순이다.

그러나 이를 인구로 나눠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을 보면 한국은 1만134kWh로 캐나다(1만4천98kWh)와 미국(1만1천665kWh)에 이어 3위다.

중국은 1인당 4천667kWh 수준이고 일본은 7천350kWh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최상위권이지만 전기요금은 OECD 회원국 중 저렴한 편이다.

한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MWh(메가와트시)당 103.9달러로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4개 회원국 중 31위였다.

멕시코(62.9달러), 노르웨이(82.6달러), 튀르키예(터키·102.7달러)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170.1달러)의 61% 수준이다.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국가는 독일로 344.7달러였고 이어 벨기에(313.5달러), 덴마크(306.7달러), 이탈리아(289.3달러), 스페인(274.8달러), 아일랜드(261.3달러), 일본(255.2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132.0달러로 28위였다.

한국의 전기요금은 1위 독일의 30% 수준이고, 일본과 비교하면 40% 정도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MWh당 94.3달러로 22위이고, OECD 평균의 88% 수준이다.

▲ 2019년 기준 주요국 전기 사용량 및 1인당 전기 사용량 [IEA·통계청 제공]

한편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이날 오후 3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조정된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당초 지난 20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여부 및 폭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한전의 자구 노력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검토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을 연기한 바 있다.

한전이 산정해 정부에 제출한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33원가량이다. 이는 한전이 연료비 요인에 따른 적자를 면하려면 3분기 조정단가를 33원은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돼 있어 한전은 최대치인 3원 인상을 요구했다.

한전이 올해 1분기에만 이미 사상 최대인 7조7천869억원의 적자를 냈고,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조정단가는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