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IMF로부터 돈을 빌려 혼이 났던 전례가 있는 만큼 세계 불확실성에 보다 확실히 대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49억 4,000만 달러 늘은 3,113억 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3,121억 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8월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부각되며 한국의 증권가가 큰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외환보유고 증가에 대해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인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월말 현재 외환보유액 중 국채,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금융채 등을 말하는 유가증권은 2,852억 5,000만달러로 전체의 91.6%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178억 5,000만달러로 5.7%를, SDR(특별인출권)은 34억 9,000만달러로 1.1%의 비중을 갖고 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로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IMF포지션은 25억 8,000만달러로 0.8%였다.

 

금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15톤을 더 사들인 이후 더 이상 늘지 않아 금은 21억 7,000만달러로 0.7%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은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외환보유 비중은 유가증권이 늘고 예치금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을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064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인도에 밀려 8위로 강등됐다가 11월 다시 7위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외환보유고 1위는 중국으로 3조 1,81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1조 2,958억달러, 러시아는 4,986억달러, 대만은 3,856억달러, 브라질은 3,520억달러, 스위스는 3,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의 뒤를 이어 인도가 2,967억달러, 홍콩이 2,854억달러, 독일이 2,389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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