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간 월평균 SMP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윤수지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에 상한을 두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전력시장에 긴급정산상한가격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상한 가격은 평시 수준인 10년 가중평균 SMP의 1.25배 수준으로 두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직전 3개월간의 SMP 평균이 과거 10년간 월별 SMP 평균값의 상위 10%에 해당할 경우 1개월간 적용한다. 

또 발전사들의 반발을 고려해 전력 생산에 든 연료비가 상한 가격보다 높은 발전사업자에 대해서는 연료비를 보상해주고 그 외 용량요금과 기타 정산금은 제한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한전은 석유·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SMP가 급등하면 한전이 발전사들에 제공할 정산금도 급증하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달 SMP는 ㎾h(킬로와트시)당 202.11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원선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월(76.35원)보다 164.7%나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수요 회복으로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발전 원료인 국제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20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t(톤)당 436.07달러로 1년 전 대비 214% 상승했고, 2년 전보다는 622%나 급등했다.

유가도 1년 전보다 56%, 2년 전 대비로는 156% 각각 올랐고 LNG 역시 1년 전보다 18%, 2년 전과 비교해 398% 각각 상승했다.

이 때문에 한전은 1분기 연결 기준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로 지난해 연간 적자액(5조8천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전력 구매에 드는 비용이 많이 늘어난 반면 판매 가격인 전기요금은 그에 비례해 인상되지 않은 탓이다.

산업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향후 국제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국내 SMP가 상승하고 전기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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