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바닥

[윤호 기자]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이스라엘에서 추가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와이넷(Yne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두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돼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부는 의심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의심 환자는 서유럽을 방문한 뒤 최근 이스라엘에 입국한 27세 남성 화물선 선원이다.

이 남성은 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의 바르질라이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서유럽 방문 이력이 있는 30세 남성이 지난 20일 원숭이두창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동 내 첫 감염 보고 사례였다.

이스라엘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이 두 건의 감염 및 의심 사례 이외에 다른 의심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스트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35세 남성이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으로 수도 빈의 한 병원에 격리됐으며,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에게는 발열과 얼굴 농포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원숭이두창은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감염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영국내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몇 주 안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별도 백신은 없지만 유사한 감염병인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가량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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