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8천만원을 웃돌아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 장관들보다는 4천만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3곳의 기관장 연봉은 4억원이 넘었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49곳의 기관장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천21만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이는 상임 기관장의 연봉을 공시한 349개 공공기관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해당 조사에서 기관장의 연봉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은행으로 4억3천698만원이었다. 

이어 중소기업은행(4억2천326만원)과 한국투자공사(4억2천286만원), 수출입은행(3억9천775만원), 국립암센터(3억4천816만원), 기초과학연구원(3억2천945만원), 신용보증기금(3억1천926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3억1천151만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억338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3억56만원) 등의 순이었다.

기관장 연봉 상위권은 금융 공공기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 공공기관은 직원 연봉도 상위권에 포진해 지난해 한국투자공사(1억1천592만원)는 3위, 한국산업은행(1억1천370만원)은 5위였다.

2017~2020년 4년 동안에는 기관장 연봉 1위 자리를 한국투자공사가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산업은행이 1위를 기록했고, 한국투자공사는 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장관들보다 4천만원 이상 많아 국무총리와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의 2021년도 정무직 연봉 표를 보면 대통령의 연봉은 2억3천822만7천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8천468만5천원이다.

부총리·감사원장은 1억3천972만5천원, 장관(장관급)은 1억3천580만9천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3천384만9천원, 차관(차관급)은 1억3천189만4천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이 국무총리보다는 448만원(2.4%) 적지만 장관과 비교하면 4천440만원(32.7%) 많다. 차관보다는 4천832만원(36.6%)을 더 받았다.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대통령보다 더 높은 공공기관은 33곳으로 분석 대상 공공기관의 9.5%였고, 국무총리보다 높은 곳은 129곳으로 37.0%였다. 장관보다 연봉이 높은 곳은 85.7%인 299곳이었다.

공공기관 기관장 중에는 해당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실·국장으로 재직하다가 낙하산 논란 속에 공공기관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단숨에 연봉이 2~3배로 오르기도 한다.

지난해 상임감사 연봉을 공개한 공공기관 103곳의 상임감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1억6천104만원이었다.

상임감사 연봉 1위는 중소기업은행으로 3억2천191만원이었고 이어 한국산업은행(3억1천820만원), 한국투자공사(3억473만원), 한국수출입은행(3억251만원), 기술보증기금(2억4천651만원) 등의 순이었다.

또 신용보증기금(2억4천524만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2억4천270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2억4천162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2억3천672만원), 예금보험공사(2억3천403만원) 등이 10위권을 기록했다. 

상임감사 평균 연봉 조사에서도 기관장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이 상위권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임감사의 평균 연봉은 장관보다 2천523만원(18.6%)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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