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 중인 또다른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4와 BA.5가 국내에서 확인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BA.2.12.1이 변이 확진자도 국내에서 13건 추가로 검출돼 지금까지 총 19건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미크론 BA.4와 BA.5가 각각 1건과 2건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BA.4 1건은 지난달 27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확인된 사례이고, BA.5 2건 가운데 지난 12일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감염 사례로 무증상자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변이 감시 강화 차원에서 확진된 사례"라며 "감염경로와 추가 전파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A.5 다른 1건은 터키에서 지난 8일 입국해 12일 확인된 해외유입 사례다.

남아공 등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는 BA.4와 BA.5는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공에서 BA.4와 BA.5의 점유율은 3월 18%에서 4월 64%로 급증했다. 포르투갈에서는 BA.5가 BA.2보다 검출 증가 속도가 13% 빠르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러나 BA.4와 BA.5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나 BA.4, BA.5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롭게 우려변이로 분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파력은 조금 높아지더라도 위중도나 다른 인자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BA.4, BA.5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들이 어떤 경쟁 관계에서 누가 점유하는 관계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려 변이가 새롭게 등장하는 영향은 아직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A.4와 BA.5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BA.2.12.1도 얼마나 확산할 것인지 세계적으로 판단을 유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 해외유입 11건과 국내감염 2건 등 13건도 국내에서 추가도 검출돼 지금까지 총 19건이 확인됐다.

BA.2.12.1의 국내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0일까지 확인된 BA.2.12.1 감염 6건은 모두 해외유입 사례였다.

BA.2.12.1 국내감염자 중 1명은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을 완료했고, 다른 1명은 4차접종까지 마쳤다.

BA.2.12.1 해외유입 총 17건 중 1명은 캐나다에서 출발한 입국자고, 16명은 미국에서 왔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다.

BA.1과 BA.2가 섞인 재조합 변이는 2건이 추가로 검출돼 총 8건이 확인됐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재조합 변이 2건은 모두 XQ로, 국내감염 사례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XQ 변이는 총 3건이다.

이밖에 재조합 변이 XE 3건, XM 2건이 국내에서 확인된 상태다.

재조합 변이 8건 중 7건은 국내감염 사례고, XE 1건은 영국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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