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작업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 0.7%로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나 떨어졌다.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한국은행 제공.]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4.0%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2.4%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늘었고, 수입은 가격이 뛴 원유의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 전망과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도 "코로나로 위축된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요가 회복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2%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로 분석됐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한국은행 제공.]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4%포인트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 농림어업 4.1% ▲ 제조업 3.4% ▲ 전기가스수도업 3.8% ▲ 서비스업 -0.1% ▲ 건설업 -0.6%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문화 및 기타(-3.2%), 운수업(-2.7%)의 하락 폭이 컸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야외 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보다 낮은 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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