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장애는 어떤 경우에도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장애가 소통과 이동, 일자리와 교육, 문화와 여가에서 '장벽이 되면 안 된다'는 상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2회 장애인의날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장애인 이동권 등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인 장애인단체를 연일 비판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총리는 "장애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단절에서 나온다"며 "누구도 장애로 인해 뒤처지거나 소외돼서는 안 된다. 장애는 우리 모두가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고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문명사회"라며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강국이라는 외형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나라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총리는 또 "너무나 오랫동안 장애인들의 당연한 권리들이 무시돼왔다"며 "그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오신 모든 분들, 지금도 투쟁하고 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함께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장애인, 취약계층, 소수자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 포용적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어려움을 먼저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탈시설 장애인 자립 지원 로드맵'과 관련, "장애인이 '거주 시설'을 벗어나 '지역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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