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에 이어 'XE', 'XM' 감염자도 처음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재조합 변이 XE 2건, XM 1건이 확인됨에 따라 전파 차단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XE 감염 2건 중 1건은 영국으로부터 유입돼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이며, 나머지 1건은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다. XM 감염 사례는 지난달 27일에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20대·50대·60대 각각 1명이고, 감염자 모두 초기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으며 기존 바이러스와 구분되는 특이 증상은 없었다. 현재 감염자는 모두 격리가 해제된 상황이다.

특히 새로 확인된 XE·XM 감염자 각각 1명은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 내에서 확인된 만큼,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XE·XM 국내 발생 각 1건에 대해서는 해외유입(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으며, 현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충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XE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과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로, 초기 분석결과에 따르면 BA.2보다 약 10% 빠른 감염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영국·미국·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489건이 확인됐으며, 이후 대만·태국·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XM 변이는 오미크론 BA.1.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로, 아직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이는 특성 변화는 보고된 바가 없다.

WHO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2월 이후 독일·덴마크·오스트리아 등 8개국에서 32건이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XE, XM 등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WHO에서 (넓은 범위의)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 자료가 없어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처음으로 'XL'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XL 변이 감염자의 역학적 연관 사례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동거인 2명과 직장 동료 구성원 11명 등 총 13명"이라며 "다만 이들 중 증상 발현이나 확진일이 지표환자(첫 환자)보다 빠른 경우도 있어 모두가 지표환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XE·XM과 XL 모두 비슷하게 기존 변이에 비해 10% 정도 전파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평가 결과가 있다"면서 "다만 이는 전파력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지표는 아니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데이터가 누적돼야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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