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독재정권이 축출된 중동지역 시민혁명이 도미노처럼 번져 이란과 예멘 바레인 등에도 유혈시위가 발생했다.

1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니지 및 이집트 사태를 지켜보며 민주화에 조심스럽게 환영을 표했던 중동지역 정부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자국내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이란에선 오랜 기간 이슬람 신정독재에 시달려온 야권 단체들이 거리로 쏟아져 민주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란 수도 테헤란에선 현지시간 14일 수만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 충돌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번 시위엔 야당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경찰 및 군 병력은 최루가스와 페인트볼을 쐈고 시위대 역시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등 정면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키도 했다.

특히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는 이란혁명 32주년이 되는 오는 18일을 즈음해 시위를 예고하고 있는데 2009년 6월 대선 뒤 수십명의 시위대가 희생되고 반정부 인사가 대거 수감됐다.

또한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선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정치개혁을 비롯해 차별철폐, 민생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1명이 숨졌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바레인의 이번 시위는 인구의 70%지만 수니파에게 차별받는 시아파가 고질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데 신헌법 제정, 정치범 석방,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아울러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만약 바레인의 시위가 시민혁명으로 이어져 정권이 축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시아파도 반정부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예멘에선 32년동안 장기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4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 수도 사나엔 시위대 3천여명이 사나대학에서 시내의 알-타흐리르 광장까지 행진을 벌이며 대통령 퇴진 및 부패정권 축출 등 구호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예멘 아덴항을 관리하는 국영기업 근로자들이 2일간 파업을 벌이고 아덴항 코퍼레이션(YGAPC) 사무실을 습격해 모하메드 빈 아에판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을 사퇴시켰다.

이 같은 중동지역 반정부시위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아랍-이슬람권 국민들이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의 메시지를 수용해 자신의 염원을 표현방법을 찾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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