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는 권덕철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접종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도 4차 접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의 4차 접종 동향을 분석하고 국내에서는 전문가들과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끝에 내린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접종방법과 추진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 2시30분 질병관리청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전국 요양병원·시설과 면역저하자 등에 한해 4차 접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달 첫째 주(4.3∼9) 20.1%를 기록하는 등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자 접종 대상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첫째 주 위중증자와 사망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이 각각 85.7%, 9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권 1차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어수단"이라며 재차 접종을 권고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접종완료자의 중증화율과 사망률은 미접종자와 비교해 각각 31분의 1, 17분의 1 수준이다.

오미크론 감염시 회복기간도 3차 접종자가 평균 4.4일로, 2차 접종자(평균 8.3일)에 비해 짧다.

또한 권 1차장은 "정부는 민생경제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방역조치를 차근차근 조정해나가겠다"며 "이번 주 금요일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정방안과 더불어 방역·의료체계를 일상화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국제적인 동향을 보면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종료하거나 방역조치를 해제하며 일상으로 전환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높은 백신 접종률과 유행의 안정세, 그리고 의료대응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심스럽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증상이 있더라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샤이 오미크론'이 상당수 존재하고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XL) 감염자가 국내에서 발견되는 등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1차장은 XL변이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특별히 확산되지는 않은 변이로 알려져 있으나, 전파력이나 중증도 등은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며 "방역당국이 현재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혹시 모를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전파를 막기 위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