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국내 확진자 중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감염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첫 XL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으로, 3차접종까지 완료했으며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감염이 아니라 이번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감염자에 대해 "접종은 완료했고, 현재는 격리해제가 된 상태"라며 "격리치료 중에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XL 감염자는 감염 추정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장은 "현재 이 변이 자체가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유입인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염기서열을 보면 영국에서 발견된 염기서열과 거의 유사하다"며 해외유입 가능성도 높게 본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1개월간 확진자 검체 샘플 3만438건에 대해 무작위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시행해 XL 변이 감염자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해당 감염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XL 변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17가지(XA∼XS) 재조합 변이 중 하나로, 오미크론 BA.1과 BA.2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이다. 특성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은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전날까지 영국에서만 66건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보건안전청은 지난달 25일 재조합 변이는 대부분 특별한 확산 없이 소멸 보고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장은 재조합 변이에 대해 "전파력은 BA.2보다 조금 증가했고, 위중도를 크게 높이는 경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우세화가 된다는 전망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새로 발견된 변이는 중요 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있고, 현재의 유행 감소 추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되는 방역체계나 거리두기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XL 재조합 변이는 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자료가 없어 계속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던 의료기관의 신속항원검사 확진자 인정 조치를 내달 13일까지 한달 더 연장된다.

방대본은 "현재 확진자 발생과 중증화 비율은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신속한 검사·치료 연계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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