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구 산불 41시간 20분 만에 진화…축구장 1천배 잿더미[사진=연합뉴스]

[소지형 기자] 지난 10일 강원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사흘 만인 12일 주불이 잡혔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9시께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께 불이 발생한 지 '41시간 20분' 만이다.

양구읍 송청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죽곡리, 황간리, 송우리, 청리, 용하리, 야촌리, 가오작리 등 8개 리로 번져 산림 총 720㏊(720만㎡)가 소실됐다.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피해 규모로,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천8배에 달한다.

다행히 인명과 시설 전소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은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가 발생했다.

당국은 지난 11일 오전에는 짙은 연무로 헬기를 제때 투입하지 못했고, 오후에는 강풍으로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고성·인제·연천 등 비무장지대(DMZ)와 경북 군위, 강원 정선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한 탓에 헬기를 충분히 투입하지 못했다.

주불진화는 마쳤으나 피해구역이 넓어 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장에 헬기 12대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를 대기시키고, 산불전문진화대원과 감시원 등을 배치해 잔불진화와 뒷불감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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