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박남오 기자] 질병관리청은 부산 지역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일본뇌염주의보가 지난해(3월 22일)보다 20일가량 늦게 발령됐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부산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모기의 활동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250명 중 1명꼴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약 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일본뇌염 환자가 23명 나왔고 이 중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로 길이는 4.5mm 정도다.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6월 제주·부산·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증가하기 시작해 전역으로 퍼지며,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기 때문에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은 감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청은 성인이라고 해도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곳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접종력이 없는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을 할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도 제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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