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한미정책협의단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지난 3일부터 미국을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안보 상황을 감안, 미국 측에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표단 일행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피력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장인 국민의 힘 박진 의원은 "외교·국방장관회의는 지금과 같은 엄중한 안보 상황, 새로운 도전이 닥쳐오는 글로벌 환경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가급적 연내에 '2+2' 회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가능하면 매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포괄적 전략동맹 차원에서 외교 국방 뿐 아니라 경제 관련 부분도 '2+2' 형식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도 미국과 협의하며 가장 좋은 방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시기와 구체적 내용은 외교 채널을 통해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기 한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에 대해선 한미 양국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국측 고위급 인사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한미정상회담은 우리가 요청했다기보다 양측이 자연스럽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가 있으면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이야기했고, 미측에서도 같은 시각에서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단장은 취임식 참석 인사에 대해선 "미국측에서 걱정할 필요없이 고위급이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새로 출범하는 신정부가 한미동맹을 정상화하고 격상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을 염두에 둔 미국 주도의 협의체인 쿼드와 관련, "워킹그룹을 통한 협력을 포함해 앞으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점진적으로 모색해 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신흥기술 등 분야에서 시작해 협력 확대를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측 인사들은 북한의 행보를 감안하면 추가적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북한의 지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 물 샐 틈 없는 공조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선 "인권 문제에 대해선 윤 당선인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민주 국가의 공동 목표이고, 한미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한 핵 위협과 관련, 외교·국방 분야 고위급 확장억제 전략협의체 재가동 필요성에 대한 논의 사실을 거듭 확인하며, "신정부가 출범하면 한미뿐 아니라 한미일 3국 정책공조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선 "한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며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책임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미가 공조해 나가자는 점도 미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과 관련해선 "한국도 책임있는 중추 국가로서 역내 경제 질서를 함께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박 단장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가 이날 청문회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 "완전한 비핵화라는 원칙은 절대 변할 수 없다"며 "골드버그 내정자가 만약 오늘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이 갑자기 강경해진 것이 아니라, 북핵 문제를 푸는 원칙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윤 당선인의 미국 방문 시기에 대해선 한국전쟁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에 맞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대표단은 이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러몬도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마리사 라고 상무차관과 만났다.

대표단을 또 민주당 앤디김, 공화당 영김 등 한국계 연방의원 4명과도 회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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