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 넘어선 경유 가격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윳값에 이어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3.20~24)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천918.1원으로 전주 대비 15.6원 올랐다.

2008년 7월 넷째 주(1천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적으로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한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전날 오후 기준 일일 평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천919.7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도는 L당 2천23원, 서울은 1천998원이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등 상업용 차량,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화물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 추이를 고려할 때 국내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달 넷째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L당 2천1.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주(2천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L당 2천108.2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9.1원 올랐고, 최저가 지역인 전북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974.9원으로 전주 대비 6.3원 올랐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112.1달러로 전주보다 8.2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8.9달러 오른 배럴당 130.1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21.3달러 오른 배럴당 147.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