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과 한국 드라마·영화·웹툰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지적재산권 무역수지(잠정)는 3천만달러(약 365억9천만원)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2020년(20억2천만달러)보다 거의 20억달러나 줄어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작았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으로,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지식재산권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산업재산권 수지가 특허 및 실용신안권(-12억4천만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11억2천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22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지법인 등에 대한 특허·실용신안권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2020년(-35억8천만달러)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저작권 수지(24억5천만달러)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1천만달러 늘었다.

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이 7억5천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연구개발·소프트웨어(SW) 저작권도 17억달러 흑자를 냈다.

▲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현황 [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문화예술저작권 흑자가 상반기 3억3천만달러에서 하반기 4억2천만달러로 늘었다"며 "BTS 매출은 연중 계속 이어졌고 드라마의 경우 연초 승리호와 하반기 DP, 갯마을차차차, 오징어게임, 지옥 등이 잇따라 공개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SW 저작권 중 컴퓨터프로그램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의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11억4천만달러)이 최대로 불었고, 데이터베이스는 국내 대기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흑자(2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1억7천만달러 흑자를 거둔 반면 서비스업은 11억3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제품은 연간 기준으로 처음 흑자(8억2천만달러)로 돌아섰다.

거래 상대별로 보면 미국(-30억3천만달러), 영국(-9억9천만달러), 일본(-5억8천만달러) 등에서 적자를 봤고, 중국(25억8천만달러)에서 가장 큰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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