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부동의 꼴찌를 유지했다. 

출생아 수는 26만명대로 더 내려갔고, 아기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더 늦어졌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으로 0.08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손꼽히게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38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였는데, 2021년에는 합계출산율이 더 내려갔다.

▲ OECD 합계출산율[통계청 제공]

한국 합계출산율은 1984년 1.74명으로 처음 1명대로 내려간 뒤 2000년대 들어 1.1∼1.3명대로 떨어졌다. 그 후 2018년 0.98명으로 1명 아래를 기록한 뒤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으로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는 합계출산율이 0.7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세종(1.28명),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0.63명), 부산(0.73명)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27만2천300명)보다도 4.3%(1만1천800명) 줄어든 26만500명으로,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내내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고 특히 12월(-13.0%)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가 많은 달은 1월(2만4천900명)과 3월(2만3천900명)이었으며 적은 달은 12월(1만7천100명)과 11월(1만9천800명)이었다.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으며, 이 역시 1970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 1∼12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2천5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2만1천건) 감소했다.

▲ 연령별 출산율[통계청 제공]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했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은 28.3세다.

출생순위별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을 보면 첫째 애는 32.6세, 둘째 애는 34.1세, 셋째 애는 35.4세였다.

엄마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30∼34세)이 76.0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35∼39세) 43.5명, 20대 후반(25∼29세) 27.5명, 40대 초반(40∼44세) 7.6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출산율이 각각 3.1명, 2.9명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은 각각 1.2명, 0.5명 증가했다.

출생아 중 첫째 애 비중은 56.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고 셋째 애 이상의 비중은 8.2%로 0.1%포인트 줄었다. 둘째 애 비중은 35.1%로 전년과 비슷했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2명으로 전년보다 0.4명 늘었다. 출생성비 정상범위는 103∼107명이다.

첫째 애 출생성비는 105.3명으로 전년보다 0.5명 증가했으나 둘째 애(104.6명)와 셋째 애 이상(106.5명)은 각각 0.1명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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