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응 표 (뉴욕에서)

 

북한의 핵(核)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의 입장에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동경도 지사의 핵무장 발언을 정말 망언으로 만 치부할 수 있을까?

요즘 이시하라 지사의 핵무장 발언에 대해 망언(妄言)이란 비판이 거세다. 물론 이시하라는 1970년 11월 25일, 미일안보조약이 불공정하다며 그 개정을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자위대 총감 실에서 할복자살한 미지마 유키오 (三島由紀夫)와 함께 일본의 극우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인종차별과 군국주의적 발언으로 주변국의 반감을 사고, 그래서 그에 대한 한국인의 거부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런 이시하라 동경도 지사가 “중국과 북한에 맞서 일본도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뉴스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하자 (2월 4일) 망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시하라는 미국이 리비아와 핵문제로 맞섰을 때 미국이 리비아의 트리폴리를 공격한 사례를 들며 북한에 대해선 이보다 더 강력한 접근법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의 핵 개발 주장, 더구나 일본을 대표하는 군국주의자인 이시하라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경계를 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 당 연한 하다. 하지만 좀 넓게 볼 수는 없을까. 김정일의 핵 공갈이 우리 뿐 아니라 이젠 동남아를 넘어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더욱이 지난 세월 김일성에게 당한 엄청난 정신적, 물적 피해와 인명피해는 둘 째 치고, 그 아들 김정일의 핵 위협과 공갈에 끌려 다니며 지금까지 달라는 대로 퍼다 주고도 얻어맞은 정신적 물적 피해 뿐 아니라 인명피해는 또 얼마인가. 김정일, 미치광의 행패는 앞으로 더 발악적이 돼 언제 어떤 재앙으로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본도 그런 위협 속에 놓인 상태에서 핵무장 발언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적 피해의식과 민족감정 만을 앞세워 이시하라의 핵개발 주장을 망언으로 치부하기 전에, 우선 일본과 협력해서 김정일의 핵위협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면 그 방법을 공동 모색해 보는 일은 현재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물론 거기에는 수많은 장애 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세계 핵확산 금지조약의 제재를 받을 것이고 국내 종북파(從北派)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하지만 국제 외교적 차원에서 한반도의 입장을 위한 설득작업을 펼치며 한국의 핵 보유가 김정일과는 그 차원이 다르며 국제질서 유지에 도움이 될지언정 절대 해는 되지 않는다는 고차원적인 외교력을 발휘한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 만을 아니라고 본다.

현재 북한과 중국을 이웃하고 있는 동남아에서 저들의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국가가 없지 않는가. 이시하라 동경도 지사가 “일본이 핵무기를 가졌다면 중국이 센카쿠에 침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북한이 일본인을 납치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우리로서는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솔직하게 말해, 만일 일본에서 핵무장 열기가 전 일본을 불태운다면 그 여파는 한국으로 건너 올 것이고, 한국의 핵무장 열기가 넘치면 그 불길은 자연히 대만으로 번질 것 아닌가. 이렇게 한국, 일본, 대만이 자위권 차원에서 동시에 핵무장을 강하게 들고 나올 때 세계의 눈은 반드시 변할 것이다. 그리고 김정일은 미처 죽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6.25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휴전협정이 고비에 달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단독 북진통일을 주장하며 미국의 휴전협정작업에 반기를 들었다. 왜 그랬을까? 휴전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란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데는 나름대로 깊은 외교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

취약한 한국군의 국방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여건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고, 전후 국가재건을 위한 원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승만 대통령은 극한 수단까지 동원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던 것이다.

반공포로 석방이라는 극약처방, 영국의 처칠이 세계3차 대전이 일어났다고, 소리치며 물고 있던 담배 파이프를 떨어뜨릴 정도로 엄청난 극약 처방을 내린 이 대통령의 배짱과 외교적 능력, 그리고 국제정치 감각의 탁월함은 한국정치지도자들이 받아드려야 할 큰 역사적 교훈이 아닐까.

단독 북진 통일이란 절대 불가능했던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이승만은 마침내 한미방위조약이라는 엄청난 힘과 전후 복구를 위한 절대 필요한 막대한 원조를 얻어 냄으로서 오늘의 번영을 가져온 이승만 정신이 오늘 우리의 시대정신이 된다면 반드시 헤쳐 나갈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

‘원조 아저씨, 북한과의 지저분한 거래를 끊어라’는 세계의 비난을 감수 하면서까지 미치광이, 김정일을 끼고 도는 되놈의 나라 중국, 세계가 달려들어서도 막지 못 하는 김정일의 핵 공갈, 우리는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 이제 냉철하게 짚어 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일본이 핵을 가졌더라면.........” 하고 울분을 토하는 이시하라의 심정을 이만 하면 이해할 만도 하다. “우리도 핵을 가졌다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만일 한국, 일본, 대만의 핵무기 주장이 세계를 흔들고 국제외교의 뜨거운 이슈가 된다면 제아무리 파렴치한 되놈의 나라라도 현 위치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3 나라가 핵무기의 소유 국이 된다면 김정일의 핵 위력은 소멸되고 말 것이다. 김정일 추종세력이 겁내는 것이 바로 그것 아닌가. 나는 한번도의 평화 유지는 그 길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시하라의 핵무기 주장을 큰 틀에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고,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 통일 주장과 반공 포로 석방의 의미가 무엇인 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언제까지 김정일 악당에게 끌려만 다닐 것인가. 김정일과 본격적인 핵개발 경쟁을 벌인다면, 거지행각으로도 굶어 죽어가는 주제에 무엇으로 우리와 무기경쟁을 한단 말인가. 하루아침에 거덜 나고 말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이 성공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것도 소련과의 무기경쟁에서 천하의 독재자 스탈린을 무너뜨린 공적 때문이 아닌가. 한국, 일본, 대만의 핵무기 주장은 반드시 김정일의 죽음을 재촉하게 될 것이고, 핵 보유의 가능성만 보여도 김정일 체제는 끝장 날 것이다.

핵무기 주장을 국민운동 차원에서 펼쳐 나갈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 가 싶다. 김정일이 단말마적 발악을 하고 있는 지금 말이다. 그래서 이시하라의 핵무기 주장을 거시적(巨視的) 안목으로 보자는 것이다. 망언이라고만 치부해 버리기는 어딘지 아쉬운 구석이 보여서 하는 말이다.

종북세력들의 전쟁확산 논리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 보유 위협에 대한 저들의 논리는 무엇인 가를 따져야 한다. 남한이 핵을 가졌을 때,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논리라면 미치광이 김정일의 핵 공갈은 어떻게 설명하겠다는 것인가. 세계 10 위권의 경제 대국의 실력을 김정일에게 똑똑히 보여 줄 때가 바로 지금 아닌가.

이승만 정신을 계승하고, 레이건 정신을 따른다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2012년을 주목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언덕이 너무 가파르다. 슬기롭게 넘어갈 길, 대통령의 의지와 국민의 깨어난 의식 속에 있다. 이시하라의 핵무기 주장, 망언으로 만 치부하지 말고 한번 곱씹어볼 수는 없을까. 우리 후손들의 희망 찬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201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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