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인 수출 컨테이너

[윤수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6천445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과 무역액이 각각 6천445억달러와 1조2천596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수입 역시 처음으로 6천억달러를 넘어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6천445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기존 최고치인 2018년의 6천49억달러보다 396억달러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2019년과 지난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수출은 3년 만에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섰으며, 2010년(2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달성했다.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올해 예산(607조7천억원)보다 103조원 많은 737조7천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수입은 31.5% 늘어난 6천15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6천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1956년 이후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 추이(단위:억달러)[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 같은 수출·수입 증가에 연간 무역액은 1조2천596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하며 우리나라의 세계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2007~2009년 11위였던 우리나라 무역 순위는 2010년 9위로 올라섰으며 2012년 8위까지 상승했다가 2013년 다시 9위로 내려온 뒤 줄곧 9위 자리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가 역대 최대 무역액 달성에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15대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처럼 15대 전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최초다.

특히 반도체(1천280억달러)와 석유화학(551억달러) 등 전통 주력산업의 수출은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또한 중국,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남미, 인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9대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모두 증가했으며 이 중 중국, 미국, EU, 아세안, 인도로의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 2021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실적[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수출은 607억4천만달러로 18.3% 증가했고, 수입은 613억2천만달러로 37.4% 늘었다.

지난달 수출은 11월(604억1천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600억달러대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러한 수출 호실적에도 수입도 급증해 무역수지는 5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단가(17.4% 증가)도 오르고 물량(0.8% 증가)도 증가한 것이 이 같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평가다.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 모멘텀이 지속된 가운데 일반기계와 바이오헬스 품목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도 역대 12월 수출금액 중 1위를 기록했다.

▲ 월별 수출액 추이(단위:억달러)[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월간 수입액이 6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으로,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에 따른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겨울철 석유·가스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도 증가했다.

9대 지역 중 중남미를 제외한 8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중국, 아세안 시장으로의 수출이 역대 월 수출액 중 최고치였다.

수출과 수입의 동시 증가로 월간 무역 규모도 사상 최초로 1천2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기존의 월간 무역액 최고치는 전달인 지난해 11월의 1천178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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