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스위스 은행에 가지고 있는 비자금이 무려 43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그 돈은 각종 외화벌이나 당 자금 명목으로 걷어 들인 인민들의 피땀이다. 외국은행에 수십억의 달러를 깔고 앉아 호의호식을 누리는 김정일. 그 이면에는 북한사람들의 억울한 죽음과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
 
북한은 표면상 사회주의 국가이다. 사회주의 제도의 원리는 전 인민적 소유제로 평등하게 사는 것. 그러나 김정일은 수십억을 품고 호화 방탕한 세월을 보내면서 그것을 사회주의라고 말한다. 사실은 북한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간 가장 큰 원흉이지만...
 
지금도 김정일은 사회주의라는 사이비 제도를 뇌까리며 주민들이 부를 축적하는 현상은 비사회주의라고 부르며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제외한 그 밖에 주민이 100만 달러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 본인도 모르게 보위부 감시대장에 요시찰 인물로 등록된다. 이러한 인물들은 정상적인 감시 및 통제를 받는다.
 
북한당국은 100만 달러면 북한에서 한개 군의 경제규모로 본다. 즉 김정일은 100만 달러면 한 개 군(郡)의 주민들을 먹여 살릴 만큼 능력이 되고 영향력이 형성된다는 이유로, 그리고 100만 달러면 한개 군 주민을 무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소유, 또는 반 김정일 활동을 벌릴 수 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숙청해버리고 있다.
 
필자가 북한에 있을 당시 국가보위부 8국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우리사회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제거대상으로 등록된다. 우리사회에서 돈이 많은 사람들은 곧 파리 목숨이 된다."고 이야기하군 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보위부의 이런 계략을 이제는 무역일군이나 외화벌이 기관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런 관계로 그들은 운이 좋아 수입이 좋아 지면 김정일의 생일 2.16일을 맞아 ‘충성의 외화 216(김정일 생일 2월 16일)만 달러’를 김정일에게 선물하는 형식으로 자신을 보호하군 한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이다. 그들이 수완이 있어 돈을 거두어들이는 눈치가 나면 보위부가 어느새 냄새를 맡고 그런 대상은 김정일의 표창을 받았든 신임을 받았든 제거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돈이 있어도 절대로 표현하지 않는 방법으로 보위부의 탄압을 피해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북한주민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위대한 직권이지만 우리는 돈을 아무리 많이 가져도 직권에 억눌리게 되어 있고, 그 돈으로 인해 파리 목숨과 같은 것은 삶을 살고 있다”말했다.
 
최근 북한보위부 요원들은 "남조선 안기부의 검은돈"이나 부정축재를 조사한다는 미명하에 돈이 많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으로 그들의 주머니를 뜯어내고 있다.
 
지난 해 11월 화폐개혁 당시 북한 보위부의 그런 횡포를 피해가기 위해 일부 주민들은 자기의 손으로 벌어들인 돈이지만 그것을 함부로 내놓을 수가 없어 땅에 파묻거나 태워버리고, 마대채로 강물에 버렸다.
 
박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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