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 호나우두(34.코린치안스)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호나우두는 14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코린치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선수생활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생활을 마감한다”며 “최근 2년간 줄곧 부상에 시달렸다. 그동안 한쪽 다리가 나으면 다른 쪽 다리가 다치는 등 잇단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두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팀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은퇴 시기를 앞당겼다.

 
17세 때인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호나우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3골을 추가해 세 번의 월드컵에서 15골을 넣으며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경이적인 골행진을 이어간 호나우두는 A매치 97경기에 출전, 62골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세 차례(1996년, 1997년, 2002년) 선정됐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 이후 하향세를 보인 호나우두는 2009년 브라질로 돌아가 코린티안스에 입단하며 재기의 꿈을 부풀렸으나 잦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최근 남미의 클럽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팀이 조기 탈락하면서 팬들이 선수단 버스에 돌을 던지는 등 비난 수위가 높아진 데다 팀 동료인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로스까지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 기자 (sysmoon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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