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흔히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비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비는 일반 인구집단(15∼74세)의 사망률 대비 해당 질환자의 사망률을 계산한 것이다. 초과사망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Health at a Glance)'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질과 성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는 4.4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평균인 2.9를 웃돌아 12개 회원국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핵심지표를 수집해 2년마다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 보고서는 2019년 현황을 담고 있다.

조현병 환자의 초과사망비도 4.5로 OECD 평균(3.7)보다 높았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과 30일 이내 자살률 역시 2018년 기준 각각 0.65%, 0.19%로 OECD 평균(0.47%, 0.13%)보다 높게 나타났다.

▲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 사망비(2017∼2019년 평균)[보건복지부 제공]

복지부는 "정신질환자는 낮은 건강 수준, 정신과 치료의 부작용 및 높은 자살 위험 등으로 인해 일반 인구보다 사망률이 높아 다학제적 진료뿐만 아니라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식도암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은 각각 77.3%, 31.3%로 OECD 회원국 평균(65.5%, 16.4%)보다 높았다.

반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59.9%로 평균(83.0%)보다 한참 낮았다.

급성기(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진료의 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45세 이상 환자 입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은 OECD 평균 7.7%보다 낮은 3.5%로 나타났다. 

하지만 또 다른 급성기 지표인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9%로 OECD 평균 6.6%보다 높았다.

▲ 자궁경부암 5년 순 생존율(2010∼2014년 기준)[보건복지부 제공.]

당뇨병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입원율은 2019년 기준 224.4명으로 OECD 평균(127.1명)보다 높았고, 천식 환자의 입원율도 65.0명으로 OECD 평균(37.5명)을 웃돌았다.

75세 이상 환자 대상 다제병용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9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70.2%로 OECD 평균(45.7%)보다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처방량은 약제처방 인구 1천명당 0.96DDD(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터키 다음으로 회원국 중 2번째로 적었다.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인구 1천명당 41.3명으로, OECD 평균인 50.8명보다는 적지만 2013년(30.0명)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 항생제 총 처방량과 2세대 항생제 처방 비중(2019년 기준)[보건복지부 제공]

201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항생제 총처방량은 2017년에 다시 감소해 1천명당 23.7DDD를 기록했다. 30개국 중 4번째로 많은 처방량이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처방이 권고되고 있는 지질저하제의 처방률은 72.4%로 2011년(44.1%)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외래 진료 환자가 내린 진료 경험 평가는 91.0%가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 87.6%는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75.0%는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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