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병상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된 이후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부족 사태가 인근 충청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경우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대전에서 확보된 코로나19 중증 병상 25개 중 25개 모두가 사용 중이어서 추가로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은 중증 병상 6개 중 5개가 사용 중이어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개뿐이다.

충북과 충남은 각각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6%(32개 중 29개 사용), 92.1%(38개 중 35개 사용)에 달해 남은 중증 병상은 3개씩밖에 없다.

수도권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증가해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 인접 지역의 병상을 공동화 조치하고, 수도권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러나 충청권 중증 병상이 먼저 포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충남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603명(이하 28일 0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대구를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다. 대전과 충북도 각각 579명, 547명으로 전국 6·8위에 해당한다.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86.7%로 전날 85.4%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경기, 인천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87.8%, 85.5%, 84.8%를 기록 중이다. 남은 병상은 서울과 경기 각 42개, 인천 12개뿐이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는 1천14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루 이상 대기자는 479명, 이틀 이상 대기자는 330명, 사흘 이상 대기자는 141명이고, 나흘 이상 대기자도 202명에 달한다.

대기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은 478명이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질환이 있는 환자는 671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천154개 병상 중 888개 병상이 사용되고 있어 76.9%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에 남은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266개다.

경북도 3개뿐인 중증 병상이 모두 사용되고 있어서 가용 병상이 하나도 없고, 광주는 29개 중 24개 병상이 들어차 5개 병상만 남았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서울 4천788명, 경기 3천97명 포함 총 8천99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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