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정부가 국내 30세 미만 연련층에 대해 모더나 대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두 백신 간의 심근염·심낭염 신고율에 큰 차이가 없지만,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30세 미만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화이자보다 높아 일부 유럽국가에서 30세 미만에 모더나 접종을 제한한 것을 두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내린 심의 결과다.

정부는 아직 1차 접종을 받지 않은 30세 미만은 1·2차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받고, 이미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경우에는 2차는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는 경우에는 기본접종에 이용되는 용량(100)의 절반인 50㎎만 쓰이게 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모더나 백신의 추가접종 mRNA 양이 기본접종의 절반으로 화이자 백신(30㎎)과 비슷하고, 추가접종에서 심근염, 심낭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30세 미만 모더나·화이자 심근염·심낭염 신고 및 발생률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래로 이달 6일까지의 모더나 백신 접종 건수는 총 1천241만회(1차 접종 660만회, 2차 접종 581만회)다. 

30세 미만에 접종된 횟수는 총 287만회(1차 155만회·2차 132만회)다. 이 중 심근염, 심낭염이 의심돼 신고한 사람은 총 37명으로 10만명당 1.29건꼴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경우 30세 미만에 총 1천104만회 접종되었으며 총 152건의 심낭염·심근염 신고가 접수됐다. 10만명당 1.38건에 해당한다.

신고 사례 중 실제로 심근염·심낭염으로 진단된 사례를 비교해보면 모더나가 10만건당 0.49건, 화이자는 0.45건으로 모더나의 발생률이 조금 더 높았다.

▲ 해외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앞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한 독일, 프랑스 등의 경우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이 화이자 백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은 10만건당 2.67건 수준이었지만 모더나 백신의 경우 10만건당 13.16건으로 약 4.9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부는 이번 권고에 따라 3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해 기본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시행하고, 이미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한 경우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하고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한편 AZ 백신 접종은 12월 말에 종료된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