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는 데 그치며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4% 성장률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한은은 11월부터 방역체제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 정부의 2차 추경 효과도 나타나면서 4분기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앞선 1분기, 2분기와 비교해 올해 3분기 성장률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고, 9월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3분기와 4분기에 각 0.6%(전분기대비) 정도 증가하면 올해 4.0%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일단 3분기 성장률(0.3%)은 0.6%의 절반에 그쳤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의 영향으로 2.3%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0% 뒷걸음쳤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 힘입어 1.1% 증가했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지만,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6%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1%포인트, -0.4%포인트, -0.2%포인트로 분석됐다. 

반대로 순수출과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각 0.8%포인트, 0.2%포인트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8.8%, 제조업 0.2%, 전기가스수도업 0.8%, 서비스업 0.4%, 건설업 -1.7%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업은 2.2%나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 조건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0.3%로 증가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 하락에 대해 "코로나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한데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나 건설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 4% 달성 가능성 관련 질문에는 "지난 8월 한은 조사국의 성장률 전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고,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4%에 이르려면 4분기 성장률(전기대비)이 1.04%를 웃돌아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황 국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차량용 반도체 공장 재가동 등의 소식도 있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은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11월 방역체제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유류세 인하 조치와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효과 등도 소비 진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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