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성연 기자] 분양가가 9억원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아파트가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중도금 대출 보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 보증이 제한된 아파트가 6천103가구(45개 단지)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천620가구(20개 단지)와 비교하면 가구 수 기준으로 2.3배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2016년 7월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다.

이후에도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2018년 3천354가구(26개 단지)에서 2019년 6천513가구(48개 단지), 지난해 6천103가구(45개 단지)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7년 1천927가구(11개 단지)에서 지난해 4천553가구(18개 단지)로 증가했고 경기도는 556가구(4개 단지)에서 907가구(12개 단지), 인천은 0가구에서 606가구(4개 단지)로 각각 급증했다.

집값이 뛰면서 초고가 아파트의 분양가도 크게 올랐다.

최근 3년간 분양한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으로, 이 아파트 전용면적 155.16㎡의 분양가는 30억7천600만원에 달했다.

이어 대구 달서구 빌리브스카이 전용 219.14㎡ 27억7천만원, 강남구 원에디션 82.31㎡ 27억1천만원, 인천 서구 한들구역 2블록 1로트 241.77㎡ 27억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수도권의 9억원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평균 수준의 아파트가 됐다"며 "투기를 잡겠다면서 보증 불가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 결국 신축 아파트는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이 됐다. 중도금 대출 현실화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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