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5일 처음으로 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행 억제를 위해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먼저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1∼2주 동안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는 1.03으로, (지금은) 조금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하루 3천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이어 "10월 초 (개천절·한글날) 연휴 기간에 다시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확진자 급증 이유로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가 우세종으로 변화한 점, 추석 전후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해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난 것, 진단검사 수 증가를 꼽았다.

그는 감염 경로와 관련해선 "여전히 선행 확진자의 접촉(감염)이 50.4%로 가장 많고, (아직 감염경로를 몰라) 조사 중인 비율은 38.4%로 지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간 확진자 통계를 보면 최근 일주일(9.19∼25)간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2천28.7명으로, 지난주 일평균 1천798.6명에 비해 12.8%(230.1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천384.1명에서 1천542.6명으로 11.4%, 비수도권은 414.4명에서 486.1명으로 17.3% 각각 늘었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선 "확진자는 증가했지만, 중환자는 감소 추세에 있다"며 "중환자의 이환율이 높았던 50대 이상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중환자 숫자도 같이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9월 5일부터 18일 사이 발생한 확진자 2만1천741명 중 85.5%가 미접종군 또는 불완전 접종군에서 발생했다"면서 "백신의 중증화 예방효과는 77%, 사망 예방효과는 73.7%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이 코로나19의 예방과 위중증·사망 예방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잔여 백신'을 활용하면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 가급적 빨리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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