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이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30대 취업자가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구직 활동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 '30대 '쉬었음' 인구는 18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8월 고용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8천명 감소한 520만명으로 집계됐다.

30대 취업자는 지난 2020년 3월(-10만8천명)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8천명으로 1만9천명 늘면서 역시 2020년 3월(+3만2천명)부터 18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0대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30대 인구 대비 '쉬었음' 인구 비율도 지난해 4.2%에서 올해 4.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0대 인구 자체가 줄면서 취업자 수가 자연 감소하는 것과 동시에 노동 환경이 악화하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가 시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래픽] 30대 취업자 수 감소 추이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이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 30대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쉬었음' 활동 상태가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구 감소 때문에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30대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과 비교해 줄었고, 고용률도 작년 동월보다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