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 '한인들의 대변인'을 자처해온 마크 커크(52,일리노이,공화) 상원의원이 허혈성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커크 의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노스웨스턴 의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커크 의원은 지난 21일 건강 이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았으며 목 오른쪽 부분의 경동맥 박리에 의한 허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담당한 리처드 페슬러 박사는 "22일 밤부터 커크 의원의 상태가 악화돼 긴급 수술을 결정했다"며 "부풀어오른 뇌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두개골 일부를 제거하고 뇌 손상을 진정시키는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페슬러 박사는 "불행중 다행으로 뇌졸중이 뇌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언어구사 능력이나 이해력·사고력 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인지 능력은 완전히 회복되더라도 신체적으로는 왼쪽 팔·다리 운동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일부 안면 근육에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 측은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커크 의원이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수 주내 자리에서 일어나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커크 의원 사무실 측은 그가 지난 한 주 일리노이 주 남부와 중부 지역을 시찰한 후 20일 보좌진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 시카고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커크 의원은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일리노이 10지구에서 연방 하원 5선의원을 역임(2001-2010)하면서 공화당 내 중도파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그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임으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와 한국에서 입양한 여동생을 둔 커크 의원은 한인 이산가족상봉법을 미 의회에 최초 발의했고 북한 인권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왔다.

그는 최근 동해 병기 서명운동에도 관여하는 등 미주 한인 사회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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