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4천941명(-3.5%) 감소한 13만6천917명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소치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7만2천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명(10.0%) 감소한 바 있다.

올해 2분기(4~6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보다 1천865명(-2.7%) 감소한 6만6천398명으로 역시 2분기 기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작년 동기 대비 0.03명 감소한 0.82명을 기록, 분기 출산율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2019년 2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으로 1명을 밑돌았다. 이는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1년 새 2.7명 감소했으며, 30~34세(-2.8명)와 24세 이하(-0.7명)도 출산율이 떨어졌다.

다만 35~39세 여성의 경우 출산율이 1년 전보다 1.4명 늘었고, 40세 이상(0.3명)에서도 소폭 증가했다.

1분기 출산율과 2분기 출산율을 단순 평균한 상반기 출산율은 0.85명으로 추산됐다.

2분기 출생아 가운데 56.4%는 첫째 아이, 35.7%는 둘째 아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셋째 이상 출생아의 비중은 7.9%에 그치면서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에 아이를 출생한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3.78년으로 작년 동기보다 0.12년 늘었다.

특히 첫째 아이를 출생하기까지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4년으로 0.17년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 인천, 울산, 세종 등 13곳의 2분기 출산율이 작년 동기 대비 줄었다.

광주와 대전은 출산율이 늘었고, 서울과 부산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6월 출생아 수는 2만1천526명으로 전년 보다 591명(-2.7%)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6월 사망자 수는 전년 보다 738명(3.1%) 늘어난 2만4천39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6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2천865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자연감소는 8천651명 기록했으며, 감소폭은 감소 폭은 작년 동기(4천410명)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인구가 1만5천690명 자연감소했다.

상반기 혼인 건수는 전년 보다 1만3천12건(-11.9%) 감소한 9만6천265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혼인 건수는 4만8천249건으로 전년 보다 5.4% 줄었고, 6월 기준 혼인 건수(1만6천235건)도 5.5% 감소해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혼인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주로 혼인하는 연령층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분기 이혼 건수는 전년 보다 735건(-2.7%) 감소한 2만6천224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1만1천50건으로 8.4% 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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