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3만300명(10.0%) 감소한 27만2천3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1970년 100만명대였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명대로 줄었고,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명대였다. 이후 2017년 처음 3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20만명대까지 추락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지난해 5.3명으로 전년보다 0.6명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84명이었다. 전년보다 0.08명 감소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1명 미만을 기록했다.

1명 미만의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로, 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시도별로는 세종(1.28명), 전남(1.15명), 강원(1.04명) 등에서 합계출산율이 높고 서울(0.64명), 부산(0.75명), 대전(0.81명) 등에서 낮았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30∼34세)이 78.9명으로 가장 높다.

▲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통계청 제공]

이어 30대 후반(35∼39세)이 42.3명, 20대 후반(25∼29세)이 30.6명, 40대 초반(40∼44세)이 7.1명, 20대 초반(20∼24세)이 6.2명이다.

여성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다. 첫째아는 32.3세, 둘째아는 33.9세, 셋째아는 35.3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5.8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로 계산하는 출생성비는 104.8명으로 1년 전보다 0.7명 감소했다. 첫째아는 104.8명, 둘째아는 104.7명, 셋째아 이상은 106.6명이다.

통계청은 출생성비 정상범위가 103명∼107명이라고 설명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3년, 둘째아는 4.8년, 셋째아 이상은 7.4년이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33.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으며 첫째아 중 2년 이내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55.5%로 1.6%포인트 줄었다.

혼인 중 출생아는 97.5%(26만5천300명), 혼인 외 출생아는 2.5%(6천900명)였다. 혼인 중 출생아 비중이 0.2%포인트 줄어들었고 그만큼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이 늘었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4.9%(1만3천300명)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쌍둥이가 1만2천900명, 세쌍둥이 이상이 300명이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아)가 총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출생아 평균 체중은 3.2㎏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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