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첫 공판이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우현 기자]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로 투약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씨에게 검찰이 벌금 1천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동종 전력이 없고 투약 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천만원을 구형하면서 8만8천749원의 추징금도 함께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씨 측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은 이 사건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대부분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고, 의료인에 의해 투약됐다는 사실을 참작해달라"며 "실제 투약한 프로포폴량은 병원이 차트를 분산 기재해 진료기록부상 투약량보다 훨씬 적은 점도 참조해달라"고 했다.

하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대중 배우가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제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의 첫 공판을 마친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며 "저의 모든 과오를 앞으로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재판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변호인도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안일하게 판단한 점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 점을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하씨의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하씨는 법원을 빠져나가며 "재판을 잘 받았고, 앞으로 주의 깊게 조심하게 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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