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복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수감 생활 중 중단됐던 ‘곽노현표’ 교육정책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곽 교육감은 석방 후 출근 첫날인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교육청의 모든 간부와 산하 기관장이 참석하는 ‘서울교육협의회’를 임시 소집한 자리에서 30분간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토대로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33일 동안 몸은 갇혀 있었지만 마음이 힘들지는 않았고 심신을 잘 단련시켜 이 자리에 돌아왔다”며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한바퀴 돌며 직원들과 악수한 곽 교육감은 “반갑습니다. 잘들 지내셨죠. 돌아왔습니다”라고 운을 떼고 “사건의 진실과 실체를 떠나서 저는 저의 전 인격적 선택이 최상의 조치였다고 믿지만 그동안 저로 말미암아 서울교육에 혼선을 빚어서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직무정지가 돼 있어 교육청 일에 관심을 안 가졌지만 그렇다고 넉 달 간 빈둥거리진 않았다. 자기연민과 비탄에 빠진 적은 단 1초도 없었고 두려움에 빠진 적도 없었다”며 “부지런하게 전례 없이 깨인 정신과 의식으로 새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저를 쇄신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빨래의 달인이 됐다”고 웃은 뒤 “빨래는 흰 걸 더 희게, 검은 걸 더 검게 한다"고 강조하며 "어디가 비고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를 바꿀지 더 뚜렷이 봤다”고 설명했다.

 

구속수감된 4개월간 교육청에서 행한 정책들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1주년 때 가장 강조한 교원업무정상화방안 무리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권익위 청렴도가 상승하는 등 몇 가지 좋은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4개월간 애써 일군 게 눈앞에서 멈추거나 완전히 닫힌 것이 없지 않다”면서 “차분하게 꿋꿋이 하나하나 더 앞으로 나가도록 챙기겠다. 열었다가 닫힌 문을 활짝 열 수 있게 치밀하고 집요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 문제는 종합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아이들 목소리가 안 들리는데 아이들이 전문가이므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가장 우선 삼아 제대로 대처하겠다. 학교폭력으로부터의 자유가 학생인권조례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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