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헌논의를 위한 특위구성이 지도부내 이견으로 인해 금주 내 깃발을 올리기조차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개헌문제 논의를 본격화할 특별기구로서 개헌특위를 최고위 산하로 둘 것인지 정책위 산하기구로 운영할지를 놓고 지도부 내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 한 당 관계자는 “특별기구 구성에 당분간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은 최고위 산하에 설치하자는 입장인 반면 홍준표-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정책위 산하로 운영할 것을 각기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개헌)추진이 안 되는데 왜 자꾸 문제를 일으키냐”고 반문한 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부계파의 세력 결집용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으며 일부계파가 밀어붙이는 개헌은 안 된다”며 거듭 비판적 견해를 강조했다.

게다가 정두언 최고위원의 경우 “국민과 당원들이 개헌론에 짜증내고 있는 만큼 개헌논의를 그만두자”며 논의 불참의사를 밝혔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헌논의에 반대한다면서도 “의원총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특별기구를 둔다면 최고위 산하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개헌의총 결과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개헌특위 구성권한이 위임됐으나 구체적인 위원회 인선과정에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당 관계자는 “가능하면 중립적 인사이면서 헌법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4선 중진 황우여 의원 또는 3선 출신 이주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당 관계자의 경우 “구제역과 물가, 전세난 등 민생현안이 쌓여있고 개헌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누가 특위 위원장과 위원을 맡으려 하겠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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