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주목되는 4.27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부터 삐걱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설 연휴 전 원희룡 사무총장 주관으로 연휴직후 공심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나, 최고위 의결절차가 지연되고 해묵은 친이-친박 갈등까지 감안하면 계파별로 나눠 먹기식 공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도부 내에서도 최고위원별로 후보공천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공심위 역할에 의문이 들고 있으며 치열한 기싸움이 공천 후유증으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윤곽이 드러난 한나라당 재보선 공심위 구성안에선 모두 9명의 공심위원들 중 친이-친박 4대 3, 중립성향 등 기타가 나머지 2의 비율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위원장엔 원희룡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선임되고 친박성향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친이성향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이 참여하며, 친이 김재경-김금래-손숙미 의원이 포함됐다.

아울러 친박 박보환-윤상현 의원이 공심위에 참여하고 정몽준 전 대표계열로 분류되는 정미경 의원도 공심위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지도부의 의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당초 이 같은 내용의 공심위 구성안이 최고위 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최고위원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고 민생문제로 혼란한 상황이라 선거 조기과열을 촉발시킬 수 있는 공심위 구성에 난색을 표명, 의결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공심위 구성안 처리는 오는 21일로 순연됐으나 당초 공심위 구성안 자체만 볼 때 계파안배 성격이 강하고 최고위원간 이견으로 공심위 운영마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구성안엔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강재섭 전 대표와 각별히 친한 사이로 전해지고 있는 박보환-손숙미 의원이 이번 공심위원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정운찬 전 총리 영입논란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고 홍 최고위원 경우엔 박계동 전 의원을 간접 지원하는 형국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조만간 구성될 공심위의 운영이 계파간 갈등 내지 지도부 입김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는 만큼, 정치권 일각에선 또 다시 재보선 공천 후유증으로 당내갈등만 재연되는 것이 아니겠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원희룡 사무총장은 프런티어타임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앞으로 지도부의 의견에 따라 위원 명단은 변경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원 사무총장은 또 “모두 공심위의 공정한 운영에 동의하고 공정한 심사가 되기 위해 모든 동의절차를 마쳤다”며 “누구를 편들거나 전략적 이유로 공천되는 일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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