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7%)까지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다.

한은은 1분기까지의 경기 회복 흐름을 바탕으로 지난 5월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4.0%로 올려잡았다. 

한은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0.7%씩만 나오더라도 연간 4%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한국은행 제공]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소비가 늘면서 3.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어 1987년 2분기(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위주로 0.6%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3분기(16.3%), 4분기(5.3%)와 올해 1분기(2.0%)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이 사라져 갈수록 증가율이 낮아지더니, 결국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의 경우 1차금속, 화학 제품 등이 늘면서 2.8%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전체 소비의 기여도는 전 분기 0.8%포인트(p)에서 2.3%포인트로 올랐다. 이 가운데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6%포인트, 정부 지출은 0.7%포인트였다.

반면 투자의 기여도는 전 분기 0.8%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또 순수출(수출-수입)은 전분기 -0.3%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민간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1.6%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순수출은 성장률을 1.7%포인트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9%, 건설업 -1.4%, 제조업 -1.2%, 농림어업 -13.6%,  전기가스수도업 -3.5% 등이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특히 운수업은 9.3%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성장률은 2007년 1분기(1.9%) 이후 가장 높았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추이[한국은행 제공]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악화로 0.6%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0.7%)을 밑돌았다. 반도체나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품 가격이 올랐지만,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면서 교역 조건이 나빠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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