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최근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과반이 델타형'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델타형 변이는 영국 유래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1.64배 강하고, 확진자 가운데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델타형 변이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에 있어 최소한 과반 이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주 델타 변이(검출률)가 전체 감염자의 48%까지 올랐는데 빠르게 늘고 있어서 금주 상황에서는 50%를 넘지 않겠는가 하는 예측이 객관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6월 4주 차(6.20∼26) 3.3%에 불과했으나 7월 3주 차(7.18∼24)에는 48.0%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그간 '8월 중에는'(7월 8일 브리핑), '수주 내에'(7월 20일 브리핑) 등의 시기를 제시하며 델타형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주 변이 검출률 48%와 관련해 "통계는 7월 14일부터 25일 사이에 유전자 분석을 했던 검체 결과"라면서 "이는 그 이전에 지역사회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이고, 검체 분석에 지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난주 이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통계를 보면 2주 단위로 변이 분석 현황을 발표하는데 6월 첫째 주에 약 10%였다가 가장 최근인 7월 둘째 주와 셋째 주의 수치가 83% 정도로 8배 이상 됐다"며 "현재로서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이미 우세 변이화가 된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확산 속도를 볼 때 어쩌면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해도 될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델타 변이가 됐든 다른 변이가 됐든 사회적 거리두기나 백신 접종 확대 등은 사실상 같은 상황이기에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집단면역 기준 재검토 필요성과 관련해 "일부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자체의 기초 (재생산)지수 등이 조금 올라갔기 때문에 집단면역의 규모, 범위 등을 더 전문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는데 당국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며 "다른 국가의 사례 등을 토대로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고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백신 접종효과에 대해선 "백신이나 치료제의 회피력도 변이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여러 논문을 정리·분석한 바에 의하면 얀센 백신은 (중국) 우한(武漢)형과 델타형과 관련해서 효능에 떨어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의 경우 10% 이내, 화이자의 경우에도 대략 10% 이내지만 연구에 따라서는 최대 20% 이내로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단 정의된 상황"이라면서도 "백신 효과에 의문을 가진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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