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윤호 기자]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 화력발전소가 지난 2월 말부터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6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상업용 위성이 3월부터 5월까지 찍은 영변 핵시설 사진을 제시하며 북한 핵시설 단지 내 화력발전소가 지난 2월 말부터 가동 중이라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핵 활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화력발전소는 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의 각종 공정을 위한 증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이다.

38노스는 화력발전소 가동 기간이 이전의 유지 보수 기간보다 더 길고, 오히려 그 이전의 재처리 활동이 이뤄지던 시기와 더 일치한다고 밝혔다.

과거 유지 보수를 위해선 화력발전소가 몇 주 등 짧은 기간 가동됐지만, 이번에는 3개월째 가동되는 신호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현재 방사화학실험실의 활동은 플루토늄 분리나 남은 우라닐 질산 재고의 처리, 이전 재처리 활동 때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38노스는 봤다.

다만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추가 특징이나 현장 사찰을 할 수 없다면서 해석에는 신중을 기했다.

38노스는 5메가와트 원자로가 2018년 이후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재처리 활동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이전 시기의 사용후 핵연료를 다루는 것이어서 북한의 핵물질 재고 추정치 자체를 변화시키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방사화학실험실이 2003년과 2005년, 2009년, 2016년에 재처리 활동을 했다면서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그간 핵무기 실험 사용분을 제외하면 약 40kg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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