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제공.]

[오인광 기자] 지난해 학교와 직장,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 속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결핵환자 102명을 추가 발견하고 잠복결핵 감염자도 1만1천494명 찾아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결핵 역학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결핵 역학조사는 전국 5개 권역 질병대응센터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것으로, 결핵환자의 전염성 등을 파악하고 동일 공간에서 지낸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환자나 잠복결핵 감염자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결핵환자 총 2만5천350명 가운데 직장, 학교 등 집단시설에 속한 사람은 총 7천234명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앞선 2016∼2019년에서는 집단시설에 속한 환자가 매년 8천∼9천명대로 조사됐는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등이 이어지면서 집단시설 내 환자 수가 2019년 대비 10.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연도별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및 역학조사 실시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시설별로 보면 학교에서는 전년 대비 결핵 환자가 27%(2019년 935건→2020년 683건) 감소했고 의료기관에서 12.2%(1천160건→1천18건), 사회복지시설은 12%(1천254건→1천104건), 직장은 5.5%(4천173건→3천943건) 줄었다.

질병청은 결핵환자가 나온 집단시설 중 직장(2천90건), 사회복지시설(821건), 의료기관(651건), 학교(325건)에서 접촉자 10만9천72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102명의 결핵환자를 추가로 발견했다.

시설별로 보면 사회복지시설 33명(32.5%), 직장 31명(30.4%), 의료기관 24명(23.5%), 학교 12명(11.8%) 순이었다.

또 질병청이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3천33명에 대해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21.7%인 1만1천494명이 잠복결핵 감염자로 확인됐다.

잠복결핵 감염률은 사회복지시설 30.0%, 교정시설 29.8%, 의료기관 25.8%, 직장 25.0%였다.

이 밖에 결핵 환자 가족 2만4천6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결핵환자가 126명(10만명 당 511명), 잠복결핵 감염자가 5천547명(27.4%)이었다.

집단시설 결핵환자 접촉자 중 잠복결핵 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49.7%이고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완료율은 79.5%였으며,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 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59.9%,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 완료율은 57.6%였다.

▲ [질병관리청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 감염자를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이 결핵 퇴치의 중요한 수단이므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결핵 검진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가족 접촉자 검진 의료기관 553곳과 잠복결핵 감염 치료 의료기관 56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검사·치료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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