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보건당국은 올해 들어 첫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 환자가 발생했다며 당뇨병이나 만성 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 14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환자는 평소 지병이 있었으며 지난 7일 간장게장을 먹은 뒤 9일부터 발열, 전신 허약감, 피부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 천안에 소재한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어패류와 같은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또는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하면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18℃ 이상 올라가는 5∼6월부터 시작해 여름철인 8∼9월에 환자가 가장 많아 발생하며 보통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이내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기며 수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작년에만 70명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으며, 이 중 25명이 숨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특히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등 평소 지병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 경우 치사율이 50% 전후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비브리오패혈증 카드뉴스[질병관리청 제공.]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좋다.

어패류를 조리할 때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요리한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 게, 새우 등 날 것 섭취를 피하고 어패류를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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