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남용이 가계부채의 주원인 중 하나로 보고, 바로 결제하는 방식의 체크카드(직불카드) 중심으로 카드시장 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카드사들도 적극 호응하는 분위기다. 이대로 가면 커져가는 체크카드 시장을 두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7일 여의도 국민은행 점포에서 “체크카드 활성화에 소득공제율 확대뿐 아니라 한도액도 유효한 방법이 되겠다 싶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0%로 높아진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추가로 확대하고 현재 300만원인 공제 한도를 늘려 신용카드 고객을 체크카드로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연말 세법 개정에 앞서 결론을 낸다는 계획으로 상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불형 카드 이용자 증대를 위해 판촉 대상도 소득이 없는 대학생 위주에서 직장으로까지 확대한다.

 

금융업체들도 적극적인 호응에 나섰다. 이날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직불형 카드비중을 (전체 카드매출의) 25%까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다음 주 중 결제 때마다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를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체크카드 매출 비중을 연내 30%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신청 즉시 카드를 발급해주는 ‘즉시발급시스템’을 추가 설치하는 등 장려 방안도 마련됐다.

 

하나SK카드는 이달 말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하나SK 메가캐쉬백체크카드2’를 새롭게 내놓는다. 또 SK텔레콤과 제휴해 'SKT 멤버쉽 카드'에 체크카드 기능을 더한 융합상품도 조만간 출시한다.

 

신한·농협 등도 신용카드 기능을 겸한 체크카드인 ‘겸용카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김석동 위원장은 “현재 13% 정도인 체크카드의 결제비중이 올해 말까지 20%로, 2016년까지 50%로 늘어나도록 하겠다”며 “체크카드 활성화는 수수료율 갈등을 줄이고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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