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속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정부도 국내 도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EMA의 지난 20일 얀센 백신 평가 결과 발표를 거론하면서 "유럽 국가는 얀센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고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사 측도 각 국가에 대한 물량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며 "우리나라도 예정된 물량의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약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얀센 백신은 총 600만회분으로 2분기부터 이 백신을 순차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일정, 물량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추진단은 앞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얀센 백신의 접종 대상과 접종 기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EMA는 앞서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을 얀센 백신의 매우 희귀한 부작용으로 분류하고, 제품설명서에 등록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날 13일까지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 중 8명에서 특이 혈전증이 발생한 것을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이 8명은 모두 60대 미만이고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접종 후 3주내에 희귀 혈전이 발견됐다.

EMA는 다만 이 부작용이 매우 드물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부작용의 위험을 능가한다고 평가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얀센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는 EMA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 내렸던 평가와 유사한 것이다.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두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형태의 백신이 희귀 혈전증 생성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가설을 제기한 정도의 단계"라며 "가설이 인정되거나 기각되는 상황은 아직 아니고, 추가 연구나 감시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두 백신의 접종 중단을 고려할 수 있냐는 질의에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과 관련해 많은 국가에서 접종 이익 대비 위험도를 비교 평가해 연령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접종 기준을 변경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질환의 발생률을 연령대별로 보고, 국내 발생 상황도 고려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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