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 모습.

[박남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 이어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중구 소재의 한 직장(6번 사례)과 관련해서는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됐다. 누적 16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가 12명, 확진자의 가족이 4명이다.

서울 관악구의 한 건강체험실에서도 2일 이후 이용자와 종사자 등 총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성남시에서는 중학교에서 시작된 감염이 인근 체육관으로 이어지면서 학생과 이용자 등 총 11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9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온 자매교회 순회모임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한꺼번에 6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자매교회들이 모여 개최한 집회를 고리로 감염이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30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대전 28명, 전북 21명, 경기·경북 각 20명, 대구 11명, 충남 2명, 광주·전남 각 1명 등이다. 확진자 대다수는 교인이며,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가운데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나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해당 교회는 전국에 13개 정도의 소규모 지교회가 있으며, 종교활동 외에 '치유센터' 명목으로 모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각 지교회의 교인이 다른 교회로 번갈아 가면서 종교활동을 하거나 그 밖의 모임을 한 것이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지난달 29일, 30일 강원도 횡성에 새 교회가 개소하는 시기에 맞춰 집회 형태로 열린 수양회에서 교인 70여명이 모여 숙식과 활동을 한 것으로 1차 조사 결과 확인됐다"며 "일부 의심 증상자와 비감염자가 모여 밀집한 환경에서 숙식하고, 단순 예배 이외의 직접적인 접촉 활동이 있다 보니 지역적으로 더 감염이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부터 전국 지교회 현황과 교인 명단을 파악해 각 지자체에 선제검사·일제검사를 요청했으며 이후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40명이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73명이고, 충북 청주시·음성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총 26명이다.

박 팀장은 "현재 유흥업소와 관련한 집단발병이 크게 발생하고 있는 곳이 부산 지역"이며 "또 충북 청주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관련 집단발생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경우 다양한 구에 걸쳐 노래주점·유흥주점 등 60곳이 넘는 시설과 6개 지역 직업소개소 6곳과 관련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의심 증상자에 대한 진단 지연과 방역수칙 준수 미흡이 누적되면서 발생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서울 중랑구 실내체육시설(누적 12명), 인천 서구 회사·가족(19명), 경기 고양시 원당법당(25명), 강원 강릉시 헬스장(16명) 등의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늘었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천683명으로, 이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는 1천748명이다. 이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26.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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