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실내 체육시설, 대학 기숙사, 동호회, 유흥주점, 어린이집, 음식점 등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이 이어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랐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서울 중랑구의 한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 가족, 이용자, 지인 등이 연이어 확진돼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마포구에 소재한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에도 현재까지 총 10명이 확진돼 역학조사 중이다.
용산구의 한 음악 동호회에서는 회원 14명을 포함해 가족, 지인 등 총 23명이 확진됐으며 강남구에서는 유흥주점 2곳을 중심으로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 학생 등 총 11명이 확진됐다.
연수구의 음식점에서는 지난달 28일 이후 이용자, 가족, 지인 등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일가족 11명이 확진돼 현재 감염원을 찾고 있다.
기존 집단 발병 사례의 규모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경기 고양시의 일용직 및 일가족 관련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2명 더 늘어 총 16명이며 오산시의 한 어린이집과 관련해선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도 학교, 직장, 목욕탕 등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대전시 서구의 한 주점과 관련한 확진자는 5명 더 늘어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35명에 달했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사례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25명이다. 확진자 25명 가운데 교사가 6명, 학생 12명, 가족 5명, 지인과 기타 사례가 1명 등이다.
전북 전주시의 농장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5명 더 늘어 27명에 달했다.
대구 중구의 한 사업장 관련 확진자는 3명 더 늘어 37명이 됐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노인요양시설을 고리로 한 신규 감염이 확인돼 이날 0시까지 총 24명이 확진됐으며 경산시 내 스파 관련 확진자는 3명 더 늘어 총 35명으로 파악됐다.
부산, 경남권에서도 하루 평균 7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의 한 노래주점과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156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출 장소가 노래주점 35곳, 직업소개소 6곳 등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연제구 노인복지센터(52명), 영도구 교회(13명)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울산 북구의 한 회사 및 목욕탕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총 12명이 확진됐다.
강원 강릉시에서는 헬스장을 중심으로 이용자, 가족 등 9명이 확진돼 역학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4·7 재·보궐 선거 사전 투표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전 투표소에 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벗지 말아야 한다.
투표소 안과 밖에서는 사람들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머물러야 한다.
만약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사전투표관리관의 안내에 따라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천443명으로, 이 가운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는 1천672명이다. 이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2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