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연초 신년국정연설에서 저는 ‘서민생활 안정’을 경제 분야 새해 국정목표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부는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된 물가안정에 최우선적으로 힘쓰고자 합니다.

 

지난 해 물가상승률은 4%였지만, 생활 물가가 높아서 서민들 고통이 많았습니다. 신년 기획재정부 새해 업무보고 때 물가에 관해 주부 박신희 씨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진짜 장보기가 무서워요. 1만 원짜리를 가지고 가면 살 것이 없습니다. 두부나 콩나물, 조금 더해서 뭐 하나 사면 1만 원이에요. 그러면 사들고 올 게 없어요.”(박신희,주부)

 

지난해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기상이변으로 생필품과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 여러분의 기대만큼 정부 물가대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성장도 매우 중요하지만,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3%대 초반에서 물가를 안정시켜 서민들이 피부로 직접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도입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은 소관 부처 고위 공무원이 직접 책임지고 수급을 관리할 것입니다.

 

또한 FTA 효과로 값이 저렴해지는 수입 품목의 시장 유통 실태를 집중 점검해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음식점, 미용실 같은 개인서비스업에 대해서는 선진국처럼 가격표를 바깥에 내걸도록 하는 ‘옥외가격표시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획재정부 손정준 주무관의 설명입니다.

 

“국민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물가안정 아이디어 공모전을 냈습니다. 반응이 무척 뜨거웠는데요. 아이디어만도 1,000건이 넘었습니다. 이 중에 인천에 사시는 분께서 제안하신 옥외가격표시제가 소비자들이 음식점이나 미용실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진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여자친구에게 한 턱 쏘려고 식당에 들어갔다가 가격표를 보고 주눅이 들어서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손정준, 기획재정부 주무관)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클 것입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성진욱 씨 이야기입니다.

 

“우리라고 치킨값을 올리고 싶었겠어요? 재료비 올라, 전기요금, 가스요금 이런 게 죄다 올라서 어떻게 버텨요. 전기나 가스 같은 이런 공공요금은 정부가 좀 나서서 잡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사실 전기료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해 공기업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로서도 참으로 고민스럽습니다.

 

하지만 공공요금이 서민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습니다.

 

서민들이 내는 공공요금은 이미 인상을 동결하거나 낮은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전기요금 인상 때 서민과 영세상인, 농민들이 쓰는 전기요금은 동결했습니다. 도시가스요금도 서민층에게는 최대 15%까지 낮게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설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설 성수품과 주요 생필품 40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나름대로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성과를 올리긴 했습니다만, 지난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며, 저 또한 잠 못 이루고 고민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정부는 올 한 해 물가 안정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설 명절 되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고향 오가는 길,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녀오십시오.

 

남들 쉴 때 쉬지 못하는 소방대원과 경찰관 여러분,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 따뜻한 설 맞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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