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2월에도 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2월 수출물량지수(109.26, 잠정)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운송장비(26.2%), 화학제품(9.9%),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6.1%) 등의 지수 상승 폭이 두드러진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18.9%), 제1차 금속제품(-8.4%) 등은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수출물량지수는 주요국 자동차 수요 회복,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사업 강화, 홈코노미(가정 내 소비) 관련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월 수출금액지수(107.50)는 국제유가 상승, 고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화학제품(22.5%)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9%)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0.4%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 반도체만 따로 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각각 12.0%, 10.0% 상승했다.

▲ [한국은행 제공]

2월 수입물량지수(113.23)와 수입금액지수(117.76)는 지난해 같은 때와 견줬을 때 각각 15.7%, 15.1% 올라 나란히 6개월 연속,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수입물량과 금액에서 15.9%, 18.2%씩 늘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 [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원격 수업, 재택근무 등에 따른 컴퓨터 수요 증가,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 친환경 규제 영향 등으로 철광석,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의 수입물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5.9%)이 오르고 수입가격(-0.5%)은 내려 1년 전보다 6.4%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1.4% 내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4.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6.4%)가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0.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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